책소개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 20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한데 모은 책이다. 특히 시인으로서의 삶과 창작론에 대해 쓴다는 큰 틀 외에는 형식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시인들이 각자의 개성대로 쓴 20편의 글들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이 책은 시를 쓰는 사람에겐 어떻게 시인의 길을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나침반이며, 시를 쓰고자 하는 이들에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지 일러주는 동시에 시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좋은 지침서다.
저자소개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새벽편지』 등이, 시선집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흔들리지 않는 갈대』 등이, 어른이 읽는 동화로 『연인』,『항아리』『모닥불』,『기차 이야기』 등이, 산문집 『소년부처』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언제나 부드러운 언어의 무늬와 심미적인 상상력 속에서 생성되고 펼쳐지는 그의 언어는 슬픔을 노래할 때도 탁하거나 컬컬하지 않다. 오히려 체온으로 그 슬픔을 감싸 안는다. 오랜 시간동안 바래지 않은 온기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그의 따스한 언어에는 사랑, 외로움, 그리움, 슬픔의 감정이 가득 차 있다. 언뜻 감상적인 대중 시집과 차별성이 없어 보이지만, 정호승 시인은 ‘슬픔’을 인간 존재의 실존적 조건으로 승인하고, 그 운명을 ‘사랑’으로 위안하고 견디며 그 안에서 ‘희망’을 일구어내는 시편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구축하였다. ‘슬픔’ 속에서 ‘희망’의 원리를 일구려던 시인의 시학이 마침내 다다른 ‘희생을 통한 사랑의 완성’은, 윤리적인 완성으로서의 ‘사랑’의 시학이다. 이 속에서 꺼지지 않는 ‘순연한 아름다움’이 있는 한 그의 언어들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ㆍ권영민 눈썹으로 살기 ― 강은교 시라는 열차는 꼬리칸의 힘으로 달린다 ― 권혁웅 죽음이 연기를 불러왔다 ― 김언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 박정대 시간은 말을 듣지 않는다 ― 박주택 상실과 행복 사이 ― 박형준 시집 외상값 오천 원을 위하여 ― 손택수 오직 충실함만이 모든 장애물을 이긴다 ― 신현림 숨길 수 없는 말들 ― 여태천 다시 그 공장엘 가보아야겠다 ― 유홍준 고장 난 시의 혁명 ― 이기인 우리는 모두 서로의 베이비 ― 이민하 비를 맞으면 나는 젖는다 ― 이승희 벽에 대한 기록 ― 이영주 시와 함께 걸어온 길 ― 이재무 시는 전쟁이다! ― 장석주 시는 어디서 오는가 ― 정끝별 나는 시인인가? ― 정병근 시의 길 위에서 ― 정호승 빗나간 것들에게 바치는 찬사 ― 허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