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아침을 맞으며
100세, 약해지지마의 저자로 알려진 시바타 도요 시인은 90세에 아들의 권유로 시를 쓰기 시작해 2010년에 첫 시집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운산 방순문 회장은 80에 펜을 들었다. 그리고 쉽지 않은 한 권의 책을 완성하였다.
이 책은 운산 방순문 회장의 회고록이다. 저자는 일제 강점기의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민족의 해방과 전쟁, 그리고 발전의 시기 등을 관통하여 민족의 시련을 온몸으로 부대끼면서 살아왔다. 이 책은 개인의 기록이지만 개인의 기록을 뛰어넘는 역사적인 사실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기록은 우리의 전(前) 세대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한 증인이 되어주고 있다.
정말 어려운 작업을 해낸 운산 방순문 회장은 이 책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후세에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들을 거칠고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후세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들은 책 속에서 아침이슬처럼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운산 방순문 회장의 아름다운 인생이 계속해서 아름다운 도전으로 남기를 기원한다.
미국의 위대한 사업가 앤드류 카네기는 이런 말을 남겼다.
“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저주를 하는 것과 같다.”
이 말은 재산을 물려주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아무런 철학도 없이 재산만 물려준다는 것은 아들의 삶을 망치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해서 남긴 말이다. 재산을 물려주더라도 철학과 함께 물려주어야 한다. 이 땅의 아버지들은 지금까지 철학보다는 재산을 물려주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왔다. 전(前)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정말 생존을 위하여 목숨을 거는 상황이 너무나 많았던 어려운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재물에 대한 애착이나 자식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그러나 그런 애착이 자식을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철학을 남겨주어야 한다. 철학이 있는 재산을 물려주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운산 방순문 회장의 회고록 작업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땅의 아버지들이 자식에게 철학을 남겨주는 계기로 이 책이 작은 역할이라도 하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펴낸다. 그리고 이 땅의 많은 경륜을 가진 분들이 그들의 지혜와 경험을 후세의 사람들에게 남기는 작업을 해주시기 바란다. 그 작업이 바로 후세의 사람들에게 철학을 남겨주는 것이고 삶을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