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국의 사상가 겸 문학자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25년간의 기록 『소로우의 일기』
아침과 저녁은 꼭 오누이와 같다. 참새와 티티새는 지저귀고, 개구리 둘이 서로에게 개굴개굴 운다.
숲이 내 뒤에서 점점 더 큰소리로 숨을 쉰다. 얼마나 허둥지둥 서둘러 밤은 찾아오는가! 저쪽 다리 너머에서 덜거덕거리는 짐마차는 낮이 밤에게 되돌려 보내는 전령이다.
-본문 중에서-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월든과 시민 불복종론의 작가로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 부근에서 전 생애를 보냈다. 그는 비록 44년 9개월 24일이라는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1837년부터 1862년까지 25년간 쓴 방대한 양의 일기를 남겼다.
소로우의 『일기』는 그의 개인적인 삶과 명상, 철학적 사고와 초절주의적 상상력, 그리고 세상과 세상 사람들과의 만남의 기록이다. 그가 식물학자, 곤충학자, 조류학자, 동물학자, 생태학자로서 자연과 자연만물을 예리하고 정확하게 관찰하고 세세하게 기록한 보고서일 뿐만 아니라, 무소유 생활철학을 철저하게 실천한 현인으로서 들뜨고 허둥대는 현대인들에게 주는 잠언록이자 생활 지침서이기도 하다. 이 『일기』는 소로우의 강연과 수필 등을 비롯한 거의 모든 저작물의 모태가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문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저자소개
헨리 데이빗 소로우
대학 재학 시절과 몇 차례의 장기 여행을 제외하고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62)는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 부근에서 전 생애를 보냈다. 그는 1817년 콩코드에서 출생하여 그곳에서 성장했으며,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후 귀향했다. 직업이 불안정했던 그는 처음에는 교직을 시도했다가, 나중에는 한동안 랠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82)의 저택에서 살았고, 결국, 측량과 가족 흑연 사업으로 근근이 생계를 지탱했으며, 그래서 스파르타식의 검소한 삶을 유지했다. 그의 첫 번째 저서, 『콩코드강과 메리맥강에서의 1주일(A Week on the Concord and Merrimack Rivers)』은 묵살되었다. 그의 두 번째 저서이자 걸작인 『월든(Walden)』도, 월든 호숫가에서 2년간의 본질적인 실험적 삶을 토대로 한 것인데, 별로 순조롭지 못했다. 그가 정부의 폭정이라고 간주했던 것에 대한 그의 저항이 인두세 납부 거부로 인한 하룻밤의 투옥으로 이어졌고, 이 사건으로부터 「시민 불복종론(“On the Duty of Civil Disobedience”)」이 나왔는데, 이는 20세기의 위대한 비폭력 저항운동 형성에 도움을 줄 운명을 지닌 평론이었다. 그의 저서들과 단편들은 작품 전집으로 6권에 이르고 있다. 이것들 외에도, 그의 성인 시절의 대부분의 사건들을 망라하는 여러 권의 『일기(Journal)』가 있다. 드디어 출판된 『일기』는 1862년 향년 44세 (9개월 24일)로 작고한 이 위대하고 고독한 인물의 크기를 증대하는 데 이바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