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생명체 성인들을 위한 동화
뚜벅이 사랑 숲에도 풀이 있었다 에 이은 성인들을 위한 동화 시리즈 3편 고등생명체 출간. 아름답지 않은 동화 고등생명체 는 실제 현실을 살면서 겪는 사람들의 여러 삶의 형태를 동화의 형태로 담아낸 책이다. 인간 사회의 경쟁 이기심 우월감 외모지상주의 등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점 등을 동물 공구 주방용품 샌드백 물고기 식물 일상용어 등의 소재를 통해 통찰력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성인들을 위한 동화책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동화라는 표현은 빌렸지만 어린이들이 읽는 맑고 순수한 이야기는 아니며 해학과 풍자를 통해 현재를 날카롭게 반영하면서 이를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고자 한다. 이 책은 32편의 단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타이틀롤인 고등생명체 는 인간을 빗댄 말로 사무실에서 고등생명체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직장인과 하등생명체인 파리의 전투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고 토끼와 거북이 에서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는 거북이의 좌절과 토끼의 오만을 꼬집어 내고 있다. 서랍에서 녹이 슬어 활용 가치도 없으면서 날카로운 침을 가졌다는 이유로 다른 문구들을 평가하고 폄하만 하다가 쓸쓸히 퇴장하는 압정의 최후 또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한 편마다 심오한 삶의 메세지가 담겨져 있지만 작가의 독특한 관찰력에 감탄하며 가볍게 보아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