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절
<b>그리운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다!</b> 설렘으로 다가왔던 사랑의 시작은 의식의 충만과 행복, 그리고 수줍은 환희를 선물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사랑이 상실되었을 때에는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은 슬픔과 공허함을 안긴다. 밤새워 사랑한다 속삭이던 말들은 새하얀 거품처럼 한순간에 사라지고, 사랑했던 순간의 기억들은 파편으로 조각나 가슴을 찢는 고통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한 채 끝이 나고, 결국 상처뿐인 이별만이 남게 된다. 누구에게나 이러했던 잊지 못할 사랑의 기억 한 자락이 존재한다. 첫사랑에 대한 상실과 고통이 너무 커서 사랑을 하지 못하겠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달이 사라진 공허한 하늘처럼 허무가 다시 찾아온다고 해도 우리는 또 다시 사랑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별의 슬픔 뒤에도 사랑의 기억은 그대로 남아 남은 날들을 살게 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사랑에 대한 강력한 욕구가 존재한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