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되고 싶었던 아이
이탈리아의 젊은 신인 작가 로렌차 젠틸레의 장편소설. 여덟 살 소년 테오가 죽음을 각오하고 '승리의 비결'을 찾아가면서 겪는 일상의 사건들을 일기 형식으로 그려 낸 작품이다. 가볍게 읽히지만 통찰력 있는 시선이 담겼다. 작가 로렌차 젠틸레는 이 작품으로 이탈리아 '레지움 줄리' 신인 작가상을 수상했다.<br><br>늘 싸우는 부모와 자신에게 무관심한 누나. 누군가 문을 쾅 닫고 나가 버리거나 누군가 눈물을 흘려야 끝이 나는 매일의 전투. 그래서 여덟 살 아이 테오의 바람은 자연스럽게 '화목한 가족'이다. 그런 테오가 어느 날 나폴레옹의 모험이라는 책을 만난다. 모든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위대한 전략가의 이야기다. 가족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테오는 나폴레옹이야말로 답을 가진 사람이라 확신하고, 그에게 도움을 구하기로 마음먹는다. <br><br>그런데 나폴레옹은 이미 죽은 사람이라고 한다. 나폴레옹은 죽어야만 만날 수 있다. 그를 만나려면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까? 이 과정에서 죽음과 삶, 천국과 지옥, 하느님의 침묵 등에 대한 의문이 테오를 사로잡는다. 어른들에게 끊임없이 기상천외한 질문을 던져보지만, 돌아오는 답은 어린 테오에게 뭔가 명확하지 않고 혼란을 더할 뿐이다.<br><br>"욕을 하고 뉘우치지 않으면 지옥에 가는 거야." (엄마) "쓸데없는 생각 말고 네 미래부터 생각해라." (아빠) "십계명을 지켜야 천국에 가는 거야." (누나) "인간은 다른 존재로 계속 다시 태어나기 때문에 죽음 따윈 없는 거야." (유모) 가정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테오는 기꺼이 죽음을 각오하는데…<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