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어떻게 삶을 이롭게 하는가
<b>“스트레스는 암은 부추길까, 혹은 예방할까”<br>독일 과학 전문 기자가 찾아낸 스트레스의 매력과 효용<br></b><br>2009년, 캘리포니아 스탠퍼드 대학교 정신병리학 실험실. 한 무리의 쥐들이 상자 속에서 바삐 움직이며 대기 중이다. 이번 실험은 신경면역학자이자 암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이곳 연구실의 피르다우스 다바르(Firdaus Dhabhar) 교수가 주도한다. 그는 스트레스가 건강의 적이 아니라 질병을 막아주는 효율적인 방어선이라고 믿으며, 스트레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애써온 선구적 연구자다. 실험의 목적은 분명하다. “스트레스가 암을 부추길까, 혹은 예방할까?”를 알아보기 위한 것. <br><br>우선 60마리 쥐에게 짧게는 4주, 길게는 6주 동안 아홉 번에 걸쳐 강한 자외선을 쏘았다. 쥐들에게 자외선을 쏘는 시간은 10분이었다. 그 고문을 가하기 전에 그중 절반의 쥐, 즉 30마리의 쥐는 좁은 플렉시 유리관에 가둬 스트레스를 받게 했다.<br>결과는 어땠을까? <br><br>우리는 그동안 스트레스가 면역계 기능을 떨어뜨리고 위궤양을 일으키며 암을 유발하거나 심지어 목숨을 앗아간다는 것을 진실로 받아 들여왔다. 한마디로 ‘스트레스를 만병의 근원’으로 여겨온 것이다. 그러나 다바르 실험 결과는 여태까지 다른 스트레스 연구자들이 진실이라고 주장한 ‘스트레스 만병근원설’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