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삶의 레시피
맛있는 삶, 그 레시피!
33년 교직생활을 총장까지 지내고 임기를 마치면서 앞으로 ‘맛있는 삶 레시피’라는 화두를 가슴에 품고 살겠다고 결심했다. 교직에 있는 동안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가 생활신조였는데, 단순히 즐기면서 산다면 그것은 진정한 삶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활용해 보람 있는 일을 하면서 즐긴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 내가 원하는 삶임을 깨달았다.
2014년 ‘맛있는 삶 연구소’를 발족하고 어떻게 삶을 꾸려 나갈지를 여러 사람과 함께 고민하고 처방을 제시하면서 즐기기로 했다. 내가 ‘맛있는 삶’ 연구자·강연가로 나선 것은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간직했던 ‘나의 꿈’과 새로운 ‘삶의 목표’ 그리고 ‘나는 할 수 있다.’는 도전의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요즈음 우리들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국가의 국민으로서 먹고사는 문제가 화두가 아닌 삶의 질을 생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경제력 향상과 의료과학기술 발달에 힘입어 얼마나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삶의 질을 생각하는 100세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는 높지 않다. OECD 34개국 중 행복지수가 하위권으로 떨어진 국가이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이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말이 있다. 누구나 이승에서 살다 언젠가 저승으로 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승에는 극락행과 지옥행을 판가름하는 심판관이 있단다. 그 심판관의 심판기준은 ‘이승에서 사는 동안 즐거웠냐? 남을 위해 즐겁게 했냐?’이란다. 그러니 이승에서 살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정답은 모두 주어진 삶을 즐기는 것이다.
삶은 사람의 준말이다. 맛있는 사람이 되어야 맛있는 삶을 즐길 수 있는 거다. 여기서 맛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바로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에게 즐거움, 기쁨을 주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위해 레시피가 중요하듯이 우리의 삶을 맛있게 음미하려면 레시피가 중요하다. ‘맛있는 삶 레시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좋은 인간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만의 꿈이다. 이 두 가지를 조합하여 우리 주변에서 보는 인생은 네 가지 유형이 있다. 인간관계도 떨어지고, 자신의 꿈도 갖고 있지 못한 그야말로 따분한 인생, 인간관계는 떨어지지만 자신의 꿈은 갖고 있는 고슴도치 같은 따끔한 인생, 인간관계는 뛰어나나 자신의 꿈을 갖고 있지 못한 따뜻한 인생, 그리고 인간관계도 뛰어나고, 자신의 꿈도 갖고 있는 ‘따봉인생’이 있다.
우리는 노력 여하에 따라 좋은 인간관계와 자신의 꿈을 갖고 맛있는 삶을 사는 ‘따봉인생’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은 어떠했을까? 늘 맛있게 ‘따봉인생’을 살지 못했던 것 같다. 어느 때는 따분한 삶도 있었고, 따끔한 삶도 있었고, 따뜻한 삶도 있었다. 나름대로 성찰을 통해 따봉인생을 살기 위한 긍정적 생각과 노력을 하고 있고,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 맛있는 삶을 즐기며 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맛있는 삶의 레시피’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먼저 스스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동안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 시점에서 자신의 성격·적성·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바탕 위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좋은 인간관계’와 ‘자신만의 꿈’ 두 마리의 토끼를 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새가 비상하기 위해서는 양 날개가 필요하듯이 부단한 노력을 통해 좋은 인간관계와 자신만의 꿈을 쌓는다면 맛있는 삶은 실현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은 행복의 추구가 무엇을 통해서라고 했을까? 좋은 인간관계를 통해서라고 답하고 있다. 인간관계는 행복한 삶, 맛있는 삶을 살기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한 사람이 사회에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의 정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이다. 자신의 전문성과 함께 좋은 인간관계를 갖추고 있어야 제대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아무리 전문성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인간관계가 좋지 않다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또한 자신만의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꿈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꿈을 성취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인생을 맛있게 사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만의 꿈을 만들어 적어 놓고, 그 꿈의 실현을 기대하고 믿고, 열정을 갖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어느 시대인가? 산업화시대, 지식정보화시대를 거쳐 도달한 창조화시대이다. 시대 흐름을 잘 알고 거기에 걸맞은 레시피로 좋은 인간관계와 자신의 꿈을 제대로 갖추고 비상해야 한다.
나와 인연을 맺은 모든 이들이 맛있는 삶을 누리는 ‘따봉인생’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