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에도 기술 들어갑니다.
"머리 좋은 사람들은
어떤 대화의 기술을 장착하고 있을까?
핵심은 시점 이동, 머리 좋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의 차용, 도식화
그리고 꾸준한 연습에 있다!
트럼프에게도 김정은에게도,
선거에 나온 정치인들과 그들을 보고 있을 우리들에게도,
속이지 않고, 속아 넘어가지 않으려면 꼭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
선거의 계절과 협상의 계절을 동시에 맞아 요즘은 말에 대한 기사도 무척 많다. 정치인의 말과 말, 국가 정상과 그 대리인들의 말과 행동이 우리들의 시선을 잡아끌고만 있다. 세상에 장밋빛 미래와, 준엄한 비판을 던져대는 정치인은 많지만, 과연 그들의 말이 우리들을 배려한 말들일까? 그저 자극적이고 장황한 수식으로 사람들의 표심을 흔들려는 얄팍한 계산으로 나온 말들은 아닐까? 이 책의 내용을 적용해보면 어쩌면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현명한 사람은 현명한 대화를 한다
하지만 현명한 대화가 현명한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은 현 일본인의 멘토이자 교육전문가로서 저자가 접하고 또 사용해왔던 수많은 대화에서 추려낸 효과적인 대화법이 예시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 예시를 독자의 학습 단계에 따라 순서대로 제시해놓았다. 예를 들어 대화에서 시점이동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처음에는 화제를 정리할 수 있는 ‘요컨대’의 활용을 연습하고, 익숙해진 다음에는 정리한 화제를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장점은’과 단점은’의 방법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조금 더 읽어가다 보면 조금 더 고급 과정인 ‘외래어와 한자어의 효과적 사용’과 ‘도식의 활용’을 지나 최종적으로는 ‘말이 곧 글이 되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된다. 어느 부분이건 예시가 있어 실제 생활에서 이용해가며 대화법을 기를 수 있게 배려해놓았다.
머리 좋은 사람의 대화법은
자신보다 주위를 먼저 배려한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온 대화법을 꾸준히 연습하고, 논리와 다양한 시점, 짜임새 있는 논거 제시의 달인이 된다고 해서 우리가 타인도 인정하는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연습과 함께 오직 한 가지 사항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한 가지 사항이란 바로 배려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렇다. 일반인 대상의 강연회에 가서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방대한 지식만을 풀어놓는 사람은 달변가이긴 해도 사실은 바보이거나 멍청이다. 중요한 협상 자리에 가서, 결말을 제시하는 대신 곁가지만 끝없이 도는 사람은 훌륭한 외교관이기는 해도 상대방을 설득하는 일이란 지난하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한 설명과 이해하기 쉬운 설득법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중요한 이유는 대화법의 핵심이 무엇보다 ‘배려’라는 두 글자에 있기 때문이다.
현명한 사람은 코끼리를 설명할 때도 긴 설명을 하지 않는다. 오직 코끼리를 찍은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이것이 코끼리다’라고 말할 뿐이다. 그리고 정말 사람들이 궁금해 할 코끼리의 숨은 생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듣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도록, 헤매지 않도록, 자신의 말을 들은 뒤 오히려 편안한 마음이 들도록 배려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현명한 대화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 책 속에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며 가장 불안할 때가 언제일까? 그것은 내용이 무엇인지, 이야기가 어디로 나아갈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때다. 그런데 그런 상황을 만든 이는 결국 화자다. 이런 화자를 결코 ‘머리 좋은 사람’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말을 할 때 상대가 최종 목적지를 분명히 제시하면 듣는 사람은 그 자체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다. 수단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더라도 목적이 확실하다면 일단 길을 잃을 염려는 없기 때문이다.
- ?목표로부터 역산하자? 중에서
불가항력에 의해 일정이 어긋날 때가 있다. 이런 일은 현실에서 제법 자주 일어난다. 회사가 직원의 능력을 평가하는 지점도 바로 그곳이다. 예기치 못하게 일정이 틀어질 때 어떻게 조정하고 일을 매듭짓는가? 어떻게 유연하게 대처하는가?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머릿속에 들어 있는 공정표다. 공정표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일정을 수정할 때도 머뭇거림이 없고, 일정의 순서를 조정하는 데도 능숙하다.
- ?머리 좋은 사람의 단어? 중에서
조금 더 확대하자면 전 세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히트상품이나 서비스에서도 ‘f’값을 찾을 수 있다. 요즘이라면 이 ‘f’라는 함수 자리에 ‘모바일화’ ‘고급화’ 등을 집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거기에 자사제품을 ‘x’로 넣는다면 어떤 ‘y’가 나올까? 실현 가능성은 일단 제쳐놓고, 아이디어는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상품으로 생각해보면 더욱 알기 쉽다. 시계라는 자사 제품 ‘x’에 ‘모바일화’라는 함수 ‘f’를 넣으면? 아파트라는 ‘x’에 ‘고급화’라는 함수 ‘f’를 넣으면?
- ?수학 시간을 떠올려보자? 중에서
혼란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도량마저 잃고 만다. ‘지금까지 해온 방법이 최고야. 새로운 요소를 적용하지 말아줘’라는 생각에서 그치기 때문이다. 살면서 이런 사람들을 본 적이 많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직장에서도 대체로 기계처럼 일하므로 언뜻 보면 정리 능력이 뛰어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정리 능력이 뛰어나지 않기에 기존의 방법을 고집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 ?정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신용할 수 있다? 중에서
또한 커다란 수정이 필요할 때 꽤 많이 사용되는 말이 “기본적인 방향성은 이걸로도 좋지만……”이다. 실은 방향성 말고는 전부 써먹을 수 없다는 말이지만 표현은 완곡하기에 말하는 데 부담이 덜하다. 비슷한 계열의 말로 “플러스 알파를 원한다”도 있다. 그런 뒤에 수정할 포인트를 알려주면 좋다.
- ?사례별 예시? 중에서
책에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빈번하게 나온다. 이런 말이 인간을 능력으로만 평가하는 차가운 말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책이 말하는 ‘머리가 좋은 사람’은 오히려 주위를 배려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머릿속이 깔끔하고, 말하는 것도 깔끔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는 일도 적고, 마음의 여유도 넓다. 그 결과 주위를 더욱 배려하게 된다. 아니, 주위에 대한 배려가 없이 ‘머리가 좋은 사람’의 대화법을 실행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 ?저자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