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정신분석
"꿈과 정신세계!
마음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도구로 꿈처럼 유용한 것이 또 있을까?
프로이트 이후 꿈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신비한 현상으로 여겨졌다. 프로이트와 결별한 이후에 분석심리학을 체계화시킨 융 역시 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융은 평생 동안 꿈에 대한 연구를 수립하여 프로이트 학파와는 다른 시각에서 꿈을 바라보았다.
프로이트가 꿈의 기원을 개인의 경험에서 추적했다면, 융은 꿈의 유래를 인류의 집단적인 경험에서 찾고자 했다. 이러한 시각 차이는 정신분석에 대한 두 그룹의 결정적인 견해 차이를 보여준다.
프로이트에게 무의식은 의식의 산물이지만, 융에게 진정한 무의식은 개인의 경험을 초월한 인류보편의 경험이라는 다소 관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성격을 지닌다. 이런 견해 차이는 바로 꿈해석에도 적용된다.
본서는 칼 융(C. G. Jung)의 분석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은 비온(W. R. Bion)의 사상 역시 융과 많은 유사점이 있다.
융과는 달리 비온은 수면 중에 꾸는 꿈보다는 현실 상황에서 경험하는 꿈사고(dream thoughts)를 분석함으로써, 꿈과 꿈사고가 동일한 정신현상임을 보여주고자 했다.
융의 꿈분석과 비온의 꿈사고에 대한 이해는 정신분석 현장에서 서로 보완적으로 작용하여 심리치료를 위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중략)
필자는 우선 꿈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고 융심리학적인 꿈분석 방법론을 정리하고자 한다.
꿈해석에 있어 융심리학과 퍼스의 기호학이 만나는 과정을 소개한 후에, 연금술의 기호 3항이 꿈분석 과정에 적용되는 사례를 제시할 것이다.
독자는 융과 비온의 꿈사고를 통해 꿈에 대한 진지한 이해가 상담과 정신분석 현장에서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제공된 17개의 꿈분석 사례는 융의 <꿈의 분석> 세미나 자료에 필자의 기호학적 해석이 덧붙여진 것이다.
아무쪼록 이 작은 책이 꿈과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저자 서문 중에서)
융비온정신분석연구회 대표 박종수,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