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의 행복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세계적인 지성 알랭이 전해 주는 아주 단순하고도 간결한 메시지!
“행복은 권리이자 의무다”
한 아이가 울고 있다.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성격이 글러 먹어서 그래” 하고 그 아이의 성격을 탓할 것인가? 아니면 아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 보겠는가? 또는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지도 몰라” 하고 유전까지 들먹이기도 할 것인가?
경험 많은 어머니라면 일단 울고 있는 그 아이를 방바닥에 엎어 놓을 것이다. 그러고는 아이 몸에 혹시 핀이 박혀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그러면 그 아이는 설령 핀이 없더라도, 울음을 그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자세를 바꿔 주기만 해도 기분이 달라지는 게 사람 마음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머리로만 상황을 파악하려 하지 말고, 몸을 움직여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야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는 뜻이다.
이런 혜안을 제시한 사람은 프랑스의 지성이라 칭송받았던 에밀 샤르티에(Emile Chartier)이다[그는 필명인 알랭(Alain)으로 더 알려져 있다]. 그는 너무 오래 서 있어서 초조함이나 짜증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이런저런 잔소리를 하기보다 의자를 내주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다리 아픈 사람에게 앉는 것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단순하지만 위트 있는 문제 해결법이지 않은가?
알랭은 이렇게 프로포의 형식을 빌려 평생 동안 신문에 일종의 고정 칼럼 5,000여 편을 썼다. 여기서 프로포(Propos)란 200자 원고지 10여 매 정도에 해당하는 짧은 글로 하나의 주제를 정해 철학적 견해를 가미해 쓴 글이다. 『알랭의 행복론』은 그 가운데 행복에 관한 것 93편을 추려 모은 것이다. 이 책은 당시 프랑스 지성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소설가 앙드레 모루아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중 한 권’으로 칭송받기도 했다.
알랭은 이 책에서 인간은 행복해져야 할 ‘권리’뿐만 아니라 ‘의무’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나만의 행복’뿐만 아니라 ‘남의 행복’도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예의, 관용, 배려, 친절 등을 실천해야 한다. 그런 미덕들을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행복해지기 위해 적극적인 의지의 힘이 필요함을 설파한다.
우리가 행복해지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의 동요, 불안, 스트레스, 정념의 과도한 폭발, 상상력의 남용 때문이다. 이에 대한 치유법으로서 체조와 음악, 몸과 마음의 균형,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는 신중함, 폭넓은 시야, 낙관주의적 태도, 참을성, 우유부단함의 근절 등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과 위트 있는 비유들을 읽다 보면 저절로 행복하지 못한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다.
행복한 인생에 관한 명쾌한 처방전
머리가 아플 때 두통약을 먹듯 우울할 때 이 책을 읽어라!
알랭은 생애의 대부분을 루앙과 파리에서 고등학교 철학교사로 보냈다. 그러나 그의 명성은 동시대의 그 어떤 철학자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특히 그의 강의는 대학생들까지 와서 청강할 정도였다. 그는 플라톤, 칸트, 데카르트, 콩트에 심취했으며 추상적 사상을 가지고 부질없는 장난을 하는 것을 배격했다. 그는 정치, 경제, 문학, 교육 등 인간의 구체적인 활동으로 정신을 돌리게 했다. 한마디로 책 안에 갇혀 있기보다는 거리로 나와 생활을 맞이한 지성인이었다.
이 책은 1장부터 93장까지를 차례차례 읽어 나가는 것도 좋지만,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제목을 보고 마음에 드는 장을 골라 펼쳐 읽어도 좋다. 예를 들어 불안한 마음이 들 때는 ‘초조감을 떨치는 방법’ ‘공포를 이기는 방법’ ‘걱정거리를 떨쳐 내는 방법’ ‘긴장을 푸는 방법’을 읽어 보면 좋다. 그리고 대인관계를 잘하고 싶을 때는 ‘좋은 성격으로 바꾸는 방법’과 ‘소심한 성격을 고치는 방법’을 읽어 보고, 가족들과 잘 지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족들과 잘 지내는 방법 1’과 ‘가족들과 잘 지내는 방법 2’를 읽어 보면 된다. 이 책에는 이렇게 감정 조절을 잘할 수 있는 사소한 방법부터 운명을 바꾸거나 부자가 되는 거창한 방법까지 행복한 인생을 사는 거의 모든 방법이 들어 있다. 또한 신문에 연재가 됐던 글인 만큼 평이한 문장과 일상적인 비유를 사용해 대중적으로 쉽게 읽혀진다.
알랭은 잘난 척하는 의사처럼 괴로워하는 환자 앞에 자기의 깊은 학식을 늘어놓으려고 하기보다는 병상을 냉철하게 규명하려고 한다. 즉 왜 불행하게 느끼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려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이란 철학이나 딱딱한 학문처럼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숨을 쉬고 하품을 하고 체조를 하거나 산책을 하는 것처럼 쉽고 단순한 것이라는 가르침을 준다. 아름다운 문체와 위트 넘치는 비유를 통해 행복에 대해 너무나도 명쾌한 처방전을 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누워서 봐도 좋고 차 한 잔을 마시며 읽어도 좋다. 스트레스가 너무 많이 쌓였을 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도 딱 좋다. 또한 친구나 가족이 우울해할 때는 약국에서 두통약을 사듯 선물해도 좋은 책이다.
인생의 기로에 서 있는 20대 청년부터 편안한 노후를 맞이하고 싶은 50대까지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길 원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든지 꼭 한 번 읽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