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외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은 금융이다<br>금융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게임의 룰’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br><br>저금리 시대에 ‘무엇에 투자해야 할까’ 고민일 것이다. 하지만 금리가 낮은 시기일수록 투자에 앞서 금융상품에 대한 구조를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동안 은행 이자만으로도 만족했던 사람들도 저금리를 참지 못해 잘 모르는 상품에 투자했다가 낭패 볼 가능성이 더 커졌고 저금리 시대에 손실이 나면 회복하는 데 예전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br><br>사실 주위에 금융 전문가가 없다면 금융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우기가 쉽지 않다. 학교에서도, 졸업하고 사회에서도 따로 금융 교육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그냥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접근한다거나 광고 혹은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듣고 투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금융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못하다는 것은 ‘게임의 룰’을 제대로 익히지 않고 게임에 참가한 것과 비슷하다. 즉 자신의 앞날을 운이나 타인에게 맡기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셈이다. 일례로 NBA 농구 선수들 중에 약 60%가 은퇴 후 5년 안에 재정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전문직의 고소득자도 금융 개념의 부재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br><br>그렇다면 올바른 해결책은 무엇일까?<br>17세기 중반부터 유럽의 귀족 자제들이 선생님과 함께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견문을 넓히고 지식을 배웠던 “그랜드 투어(Grand Tour)”가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형 증권사 현직 채권 팀장과 함께 ‘금융’을 배우는 그랜드 투어이다. 전 세계 중앙은행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와 직접 거래하는 현직 전문가가 독자들과 함께 각 나라를 다니면서 그 나라를 금융의 눈으로 바라보며 금융의 원리를 깨우칠 수 있게 돕고자 한다.<br><br>〈인도〉 편을 보면, 결혼할 때 신부 측에서 막대한 금액의 지참금을 신랑 측에 지불해야 하는 풍습이 나온다. 당연히 받는 쪽의 충분함과 주는 쪽의 충분함은 서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도에서는 지참금으로 인해 많은 불상사가 일어나곤 한다. 갓 태어난 딸을 두고 벌써부터 지참금 걱정을 하는 아버지의 도움 요청에 저자가 지참금 마련을 위한 투자 방법을 제시해 주는 부분은 인도의 신부 아버지뿐만 아니라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 유학 준비, 독립 준비, 결혼 자금 준비, 어린 자녀의 학자금 준비, 100세 시대에 장수하실 부모님 부양 준비,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는 방법에도 모두 통용될 수 있는 방법이다. <br>〈브라질〉 편에서는 옵션 가격을 산출하는 ‘블랙-숄즈 모델’을 작가의 ‘주관적’ 해석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도구로 사용하는데, 이러한 새로운 시각의 접근법은 독자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더 넓혀 줄 것이다.<br><br>자칫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금융이지만 《금융과외: 그랜드 투어》는 재미와 흥미를 모두 담고 있다. 평소 쉽게 들을 수 없는 금융 시장의 이야기들과 여러 가지 경험담을 전해 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료를 통해 현지의 생생함을 구현하였다. 독자들은 5분마다 한 번씩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원래 책의 주된 목적인 실용성, 유용함까지 동시에 잡을 수 있다. 특히 ‘금융 초심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번 반복하는 친절함과 매우 정교하게 짜여진 구조는 금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br><br>이론으로만 아는 사람과 실제로 그 일을 해 본 사람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거친 바다와 같은 금융 시장의 최전선에서 근무하며 알게 된 노하우 등을 이 책 한 권으로 알 수 있다면? 금융계 경력 끝판왕, 현역 채권 전문가의 과외를 받는다는 것만으로, 독자들은 이미 책값 이상의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금융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싶은 분, 금융권에 관심 있는 분, 세상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싶은 분,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시대의 영웅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