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 바라보며
붓 가는 대로의 소박한 행복
-해양(海洋)수필 『저녁노을 바라보며』
이 수필집 『저녁노을 바라보며』는 부산항만청장을 임기로 정년퇴직한 경해(耕海) 김종길 수필가의 ‘해양수필집’이다. 희수를 맞이하여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감사와 고마워할 분들, 하느님과 조상님, 부모 형제의 음덕, 스승과 선후배의 온정에 대한 보은과 자기 성찰의 의미가 깊은 수필집이라 할 수 있다. 한국해양대학 항해학과를 졸업하고 평생 해운과 인연이 되어 살게 되었던 만큼 ‘해양수필’이란 이름을 붙였다. “회고록이나 자서전은 자신을 부풀릴 수밖에 없어 수필을 선택했습니다. 수필은 마음의 얼굴이란 생각으로 순간순간 상념들을 붓 가는 대로 썼습니다. 백자처럼 상큼하진 못하지만, 막사발이 속살을 드러내듯 소탈하게 쓰고 싶었습니다.”라는 작가의 고백처럼 그동안 자신의 삶의 모습대로 소탈하면서 투박하고, 모든 인연들과의 소중함과 특히 작은 모든 것들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는 겸손의 미덕까지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 수필집을 위해 이해인 수녀님의 꽃시와 송창현 사진작가의 꽃사진, 그리고 제호를 써 주신 박명호 MBC 미술국장님들과의 인연에서 보여지듯 “저녁노을! 바라볼수록 참 아름답네요.”라고 말하고 있는 여한 없음과 붓 가는 대로의 소박한 행복이 미소처럼 번지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