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역사적 사건의 진행은 비테를 중심으로 한 허구적 이야기로 둘러싸여 있다. 동베를린의 최대 국영기업 노조 지부장 비테는 노동 기준량 상향 조정이라는 당의 결정에 강력히 저항한다. 그럼에도 파업은 막을 수 없다. 파업은 그의 작업장인 국영기업 메르쿠어에서 시작된다. 시시각각으로 전개되는 사건의 진행 과정에서 비테는 탁월한 능력으로 노동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확대되는 시위를 막을 수 없다. 노동자들이 노동운동의 투쟁가를 부르며 공장 문을 지나 행진하는 동안 맥없이 바라보고만 있는 장면은 이 소설의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다. 결국 노동자들의 파업과 시위는 소련군의 개입을 불러오고, 과거 주인공의 하녀였다가 현재 서방 첩보원의 동거녀인 스트립댄서가 길을 잃고 헤매다 소련군의 탱크가 경고사격으로 쏜 유탄에 맞아 사망한다.
저자소개
저자 슈테판 하임(Stefan Heym)은 1913년 태어났으며, 본명은 헬무트 플리크(Helmut Flieg)였다. 일찍부터 반파시스트로 활동했는데, 1931년 지방신문에 발표한 반군국주의 시(詩)로 김나지움에서 퇴교당한 후 나치스의 체포 위협을 느끼고 1933년 프라하로 도피하여 슈테판 하임으로 개명한다. 2년 후 유대인대학생연맹의 장학금을 받아 미국으로 이주, 시카고대학교에서 학업을 계속했다. 1943년 미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전역 후 다시 전업 작가로 돌아가, 1948년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표명하는 전쟁소설 ≪십자군 전사≫(1948)를 발표한다. 이후 매카시 선풍으로 미국을 떠나 1953년 동독으로 이주한다. 동독에서 하임은 처음에 반파시스트 이주자로 환영받으면서 작가와 언론인으로 활동한다. 그러나 1956년, 후에 ≪6월의 5일간≫으로 개명된 ≪X-데이≫가 동독 지도부의 거부로 출판되지 못함으로써 동독 정권과 갈등이 시작된다. 동독 문학계에서 고립되었다가 독일 통일 후 연방의회 개회식에서 임시의장으로 식사를 하는 등 정치 활동을 했다. 2001년 심장마비로 사망한다.